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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낡은 목욕탕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남아 ..


목욕탕 자주 다니시나요 ?  저는 목욕탕 일반 대중탕에 가본지 어느덧 10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은 친구들 이나 가족들 손에 이끌려 가봤지만 일반 대중 목욕탕을 언제 부터인지 가지 않게 되더군요. 어릴때 부모님, 삼촌 손에 끌려 일요일 아침마다 졸린눈 비벼가며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곤 했는데 그것도 이젠 추억이 되버린것 같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동네 낡은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평소라면 가지 않았을 테지만 전날 과음했던 술기운이 남아있는지 기분탓인지 갑자기 목욕탕 생각이 나더군요. 오랜만이라곤 하지만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 대학 입학했을 무렵에 한번 다녀오고 2번째로 가본것이 어느덧 십년이 지나갔군요. 그동안 주변에 찜질방과 최신식 사우나 등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렇게 이른 시간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계산대 입니다. 계산대에서 목욕비에 칫솔, 때수건 까지 사들고 들어가니 정말 사람 한명 없더군요. 텅빈 목욕탕이 반겨줍니다. 정말 작죠, 동네 목욕탕이라고 해도 너무 작은 수준입니다. 처음 갔을때는 못느꼈는데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유독 작아보이네요. 



요긴 때미는데, 저는 한번도 때밀이 아저씨에게 때를 밀어본적은 없는데, 오랜만에 가서 한번 해볼까 생각했지만 때밀이 아저씨가 안계시더군요. 언제 또 다시 올줄 모르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저기에 떡 하니 누워있으면 때밀이 아저씨들이 잘 밀어 주신다죠 ㅎㅎ;



간만에 때를 밀고 나와보니 너무 덥더군요. 목욕하고 나서는 늘 그렇듯이 바나나 우유를 하나 먹어줘야 하는데 음료가판대에 음료라고는 포카리와 배음료, 캔커피, 건강보조음료 뿐이더군요. 그나마 그것도 주인아저씨가 안계셔서 잠겨있어 사먹질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살펴보니 목욕탕 한켠에 머리 깍는곳이 있었네요. 어릴적 다녔던 이발소 생각이 나더군요. 어릴때는 키가작아서 저 의자위에 나무 판대기 하나를 올려놓고 머리를 깍곤 했었죠. 옛날 생각에 참 정겨웠습니다. 제 나이때 분들은 아마 그런 경험 다들 있으실거에요. 이발소도 언제 부턴가 다니지 않고 요즘에는 미용실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이발소는 이제 거의 없어지는 추세이죠. 동네를 살펴봐도 이발소 찾기가 쉽지는 않아요. 



다른 분들은 목욕탕을 자주 다니시나요 ? 요즘에는 집에 따뜻한 물도 잘나오고 해서 대부분 집에서 해결하시지 않나요? 제 주변의 남자 친구들은 다들 그렇던데, 여성분들은 또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제 여자친구만 해도 동네 목욕탕을 자주 다니더라구요. 어느날은 집에 따뜻한 물 나오는데 왜 목욕탕에 다니냐고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대답하기를 목욕탕에 가면 또다른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평소 친하지 않았던 이웃들을 만나 수다를 떨수 있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재미로 간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별로 공감하지 못했지만 그냥 기분 맞춰준다는 생각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 적이 있었네요. 다른 분들은 목욕탕에 어떤 재미로 가는지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